연쇄살인범에게 가족을 잃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형사 찰리 파커가 그 일을 당했다. 아내와 아이를 잃었다. 그는 용서할 수 없었다. 그는 복수를 해야만 했다. 그 복수 후에 그는 일을 그만두고 지금은 사립탐정 일을 하고 있다. 탐정에게 정치인 잭 메르시에가 연락을 해온다. 아는 사람이 자살했는데 이상하다고,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봐달라는 것이었다.
자살한 사람의 이름은 그레이스 펠티에. 찰리 파커도 아는 사람이었다. 활발했던 그녀가, 종교단체 관련 논문을 집필하는데 거의 모든 노력을 집중하던 그 사람이 자살했다는 소식은 찰리 파커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게다가 그 자살 방법이 차에서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날려버리는 것이라니, 그게 가당키나 한 것일까?
의심스러웠다. 생으로 충만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그런 방법으로 자살한다는 것은 소설 속에서도 거의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그런 의심은 그레이스의 주변을 조사할수록 더해진다. 그레이스가 죽기 직전에 조사하던 사이비 종교단체의 흔적이 이상했고, 그레이스의 친한 친구는 장례식에 오기는커녕 사라져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들의 말들도 미심쩍다. 그 경찰은, 의아하게도 사이비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옹호하며 찰리 파커를 폭행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의심의 계기는, 살인청부업자가 찰리 파커를 방문한 것이다. 확실한 경고를 남긴다. 이것으로 분명해졌다. 찰리 파커의 조사가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뜻이다.
찰리 파커가 주변을 돌아보는 사이, 그레이스의 가족이 살해당한다. 그리고 그레이스의 가까운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시체로 발견된다. 무슨 의미일까?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이렇게까지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 찰리 파커는 모든 정황 증거가 한군데로 향한다는 것을 안다. 사이비 종교단체다. 악마가 머무는 것 같은, 광기가 느껴지는 저들의 짓이 분명했다. 그들은 왜 그랬던 걸까? 도대체 그레이스가 무슨 일을 했기에 그런 걸까?
찰리 파커 시리즈 <킬링 카인드>를 읽었다. 이 스릴러는 질주한다. 이야기는 거침없다. 불길함 가득한 사이비 종교의 세계 속으로 달려간다. 그것은 아슬아슬하고 위태롭고 불안하다. 그럼에도 눈을 돌릴 수 없는 것은 왜일까? 특유의 쫄깃쫄깃한 맛 때문일까? 게다가 찰리 파커가 저 세계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은 아찔함까지 지녔으니, 그래서 호러적인 것들도 중간 중간 등장하니 그 맛이 오죽할까. 섬뜩함에 짜릿하기도.
타격감도 수준급인데 이야기를 만드는 소설 속 그들도 다들 뻔하지 않으니, 좋다. 심심하거나 무료한 시간이 많을 때, 이 책의 제목을 기억해두면 좋겠다. 함께 질주하다보면 반짝-하는 감정에 찌릿찌릿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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