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월 국내 여행지 세계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추천
우리나라에는 유서깊은 산사가 많다. 그 중에서 2018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산사는 총 7개다. 경북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충청도 공주 마곡사, 보은 법주사, 경남 양산 통도사, 전남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강론하던 곳으로 고려의 건축물인 무량수전이 유명하다. 봉정사는 소박한 느낌을 주며, 한국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인 극락전이 있다. 마곡사는 봄 풍경이 아름다우며 고즈늑한 느낌을 준다. 법주사는 팔상전이 유명하며,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신 사찰이다. 또 선암사는 태고종의 본산이며, 대흥사는 호국 사찰로 서산대사가 유명하다. 이들 산사들은 산과 계곡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있어 5월과 6월 여행지로 추천한다.
사진 01. 산사 : 2018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은 대부분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영주 부석사는 봉황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경사형 산사다.
사진 02. 법주사 : 법주사는 부처님의 ‘설법의 안주하는 절’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속리산의 낮은 계곡 사이에 위치한 곡저형 사찰이다.
●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의 구성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는 불교 승원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다. 대부분 산기슭에 위치해 있고 계류를 끼고 있다. 또 자연과 조화를 고려하여 절집을 지었다. 산사를 구성하는 건물의 배치는 대부분 비슷하다. 산사는 크게 일주문, 부도전, 주불전과 부속 건물, 탑, 장명등, 괘불대, 범종루, 주변의 암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주문은 사찰로 들어서는 첫 번째 문이다. 이 문은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들어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고승이나 덕 높은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부도전이 있고 금강문이나 천왕문이 나온다.
경내로 들어서면 주불전을 중심으로 여러 부속 건물들이 있다. 주불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이 많다(마곡사). 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 앞에 불상 없이 세운 적멸보궁이 있는 경우도 있다(통도사). 부속 건물로는 명부전, 약사전, 산신각, 강원 등이 있다. 이들 건물에서 종교 활동, 의례, 강학, 수행을 지속해왔다. 또 산신각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의 토착 신앙을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다. 또 수행자들은 예불, 하안거, 동안거, 울력 등의 전통적인 수행방식을 계속하고 있다.
경내의 탑은 고대 인도의 스투파에서 유래했다. 스투파는 원래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고 예배를 올린 상징적인 기념물이다. 하지만 불교가 널리 전파되면서, 진신사리 대신 불경이나 금동불 등을 모셨다. 이 탑을 돌며 예배를 올리거나 기원을 한다. 장명등은 부처님의 ‘설법’을 상징한다. 부처님의 법을 삼라만상에 널리 널리 비추기 위해 등불을 밝히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사진 03. 산사의 배치 : 산사의 건물들은 자연 지형을 고려해 지었다. 주요 건물로는 주불전을 중심으로 부속건물, 탑, 범종각, 사천왕문, 금강문, 일주문, 부도전 등이 있다.
사진 04. 범종루 : 사물인 범종, 운판, 목어, 홍고 등을 비치하는 사찰 건물 중의 하나다. 보통 주불전 왼쪽에 위치해 있다.
사진 05. 예불 : 이는 지극한 마음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공경하고 따르겠다는 마음의 자세다. 불법승 삼보에게 하루에 두 번 올린다.
●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이야기를 간직한 부석사
부석사는 우리나라 화엄종의 본사다. 의상대사가 시조로 그는 676년 부석사에 자리 잡은 뒤 입적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이곳에는 1,300년 전 의상 대사를 사랑한 선묘낭자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선묘 낭자는 무량수전 서쪽의 부석을 세 차례나 하늘로 띄워 올리며 절의 창건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지금도 무량수전 서쪽에는 공간이 비워있는 부석이 있다.
무량수전은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부석사의 주불전으로 아미타여래를 모시고 있다. 아미타여래는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지녔으므로 ‘무량수불’로도 불린다. ‘무량수’는 무한한 생명을 의미한다. 원래 내부 바닥에는 푸른 유약을 바른 녹유전을 깔아 매우 화려했다고 한다. 아미타경에는 극락세계의 바닥은 유리로 되었다고 하는데, 녹유전은 이러한 이상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장엄 도구의 하나였던 것이다.
무량수전에서 동쪽으로 조금 높은 지대에 3층 석탑이 있다. 이 탑은 자인당의 석불들과 함께 이웃 절터에서 옮겨진 것이라고 한다. 2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쌓은 전형적인 신라시대 석탑이다. 석등 앞에는 안양루가 있다.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경내 여러 건물들의 지붕과 멀리 펼쳐진 소백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스라이 보이는 소백산맥의 산과 들이 만들어 내는 조망이 장쾌하다. 예부터 많은 문인들이 안양루에 올라 소백산 자락의 장쾌한 풍광을 시문으로 남겼다. 그 현판들이 누각에 걸려 있다.
사진 06. 부석사 무량수전 : 배흘림기둥으로 이름난 무량수전은 아미타여래를 모시고 있다. 이 부처는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지녔으므로 ‘무량수불’로도 불린다.
사진 07. 석등과 안양루 : 석등은 부처님의 ‘설법’을 상징한다. 이 법을 널리 비추기 위한 불을 밝히기 위해 만든 것이다. 안양루에 서면 소백산맥의 산과 들이 만들어 내는 조망이 장쾌하다.
● 목조탑인 팔상전으로 유명한 법주사
법주사 가는 길은 아름답다. 법주사보다 더 사랑받는 곳이 법주사로 가는 숲길이다. 특히 가을이면 참나무와 전나무, 단풍나무가 우거져 단풍터널을 이룬다. 이 길은 길이가 5리쯤 된다고 하여 ‘오리숲’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 의신 스님이 창건했다. 스님은 인도로 건너가 그곳에서 경전을 구해 나귀에 싣고 속리산으로 들어가 이 절을 세웠다고 한다. ‘법주사’란 이름은 ‘부처님의 설법이 안주할 곳’이란 뜻이다. 경내에는 법주사 팔상전(국보 55호)과 쌍사자석등(국보 5호)이 유명하며 석련지(국보 64호)와 사천왕석등(보물 15호)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팔상전은 5층 목탑으로 한국의 목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이 목탑은 신라 진흥왕 때 의신대사가 처음 세웠고 여러 번 중수되었으며, 선조 38년에 재건했다고 한다. 내부에는 8폭의 팔상탱화가 있으며, 그 앞에 본존불과 나한상을 배치했다.
사진 08. 법주사 대웅보전 : 법주사의 주불전으로 중앙에 비로자나불과 양쪽에 석가모니 불과 노사나불상을 모셨다. 2층의 건물로 웅장한 느낌을 준다.
사진 09. 법주사 팔상전 : 팔상전은 5층 목탑으로 한국의 목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내부에는 8폭의 팔상탱화가 있으며, 앞에 본존불과 나한상을 배치했다.
● 봄 풍경이 절경인 마곡사와 소박한 봉정사
마곡사는 공주 태화산 동쪽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이 절은 봄이면 산사 주변에 봄꽃이 만발해 절경을 이룬다. 마곡사는 백제 무왕 41년인 640년에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30여 칸의 대사찰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대웅보전, 대광보전, 영산전, 사천왕문, 해탈문 등만 남아 있다. 이곳의 대웅보전은 이 ‘세상의 큰 영웅’을 지칭하는 석가모니 부처를 모시고 있다. 이 대웅보전의 기둥을 안으며 한 바퀴 돌면 장수한다고 한다.
봉정사는 경북 안동 천등사 자락에 위치해 있다. 신라 문무왕 12년인 672년에 능인 스님이 창건했다. 이후 용맹정진한 능인 스님이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 날렸는데 봉황이 이곳에 며칠 머물렀다고 한다. 봉정사란 이름은 이렇게 유래했다. 이 절은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한 곳으로 유명하다. 절의 규모는 작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다시 찾아가고 싶게 만드는 절집이다. 이들 산사는 봄이 절정인 5월 국내 여행지로, 여름이 시작되는 6월 국내 여행지로 추천한다.
사진 10. 마곡사 대적광전 : 마곡사는 백제 사찰로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대웅보전은 ‘큰 영웅’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아래에 대적광전이 위치해 있다.
사진 11. 마곡사의 다양한 풍경 : 봄 풍경이 특히 아름다운 마곡사는 라마교 풍의 탑이 있다. 또 나무를 깎아 만든 계단과 굴뚝 등이 있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 유서 깊은 선암사와 호국 사찰 대흥사
순천 선암사는 조계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절은 백제 성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곳은 아름다운 석조 다리인 승선교로 유명하다. 절은 대각국사 의천이 선암사를 중창하여 태고종을 널리 전파시켰다고 한다. 태고종은 태고 보우국사의 통불교사상과 원융정신의 실천을 핵심으로 삼고 있는 종단이다. 태고종은 사찰의 개인 소유를 인정하며, 승려의 결혼문제를 자율에 맡기고 있다. 또 출가를 하지 않더라도 사찰을 운영 할 수 있다.
대흥사는 해남 두륜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이 사찰은 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 33관음성지 중의 한 곳이다. 신라 진흥왕 7년인 546년에 아도 화상이 세웠다고 한다. 이 대흥사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상대로 큰 활약을 펼친 서산대사의 가사와 바리때(공양그릇)가 전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호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로 자리 잡았다. 경내의 서산대사 사당에서 그에 관련한 자료와 유물을 볼 수 있다.
12. 선암사 승선교 : 매표소에서 절로 들어가는 입구의 아치형 승선교가 유명하다. 이 절은 대각국사 의천이 선암사를 중창하여 태고종을 널리 전파시켰다고 한다.
●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 통도사
통도사는 양산 영축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이곳 영축산은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던 영축산과 비슷하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인도의 영축산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화엄경을 설법한 곳으로 전해진다. 통도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불보사찰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가 모셔져 있다. 진신사리는 대웅전 뒤편의 금강계단에 모셔져 있다. 대웅전과 금강계단은 국보 제 290호로 지정되어 있다. 영축산에 여러 암자가 있고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14. 통도사 : 한국의 대표적인 불보사찰로 주불전인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다. 대신 뒤의 금강계단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
올 여름도 무덥다고 한다. 봄의 절정인 지금의 기온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봄의 끝자락, 여름의 초입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방문해보자. 2018년에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이들 산사를 방문하면 기대 이상일 것이다. 오랜 역사와 빛나는 문화유산, 시원한 계곡과 숲이 반겨줄 것이다. 이상으로 5월, 6월 국내 여행지로 한국의 산지승원을 추천에 대한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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